물 항아리
조금 깨어져 금이 가고 오래된, 못생긴 물 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.
그 항아리의 주인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깨어진 물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 항아리들과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습니다. 깨어진 물 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.
‘내가 온전치 못해서 주인님께 폐를 끼치는구나. 힘들게 구한 물이 새어나가는 데도 나를 버리지 않으시다니….’
어느 날, 깨어진 물 항아리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.
“주인님, 왜 저를 버리지 않으시나요? 집에는 멀쩡한 항아리가 많은데요. 저는 소용 가치가 별로 없어요.”
그러나 주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깨어진 물 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을 향해 걸어갈 뿐이었습니다.
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.
“얘야,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.”
깨어진 물 항아리는 그제야 주인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. 길가에는 싱싱하고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.
“주인님,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토록 예쁜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?”
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.
“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.”
깨어진 항아리는 버리면 그뿐인 쓸모없는 존재이지만 주인은 그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항상 물을 긷는 데 사용했습니다.
그 덕분에 지나온 길에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었지요. 깨어진 물 항아리와 같은 존재일지라도 어떻게 쓰임 받느냐에 따라 귀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.
깨어진 항아리에 불과한 내가 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만 분명히 기억한다면.
의미가 있는 글이네요..ㅋㅋㅋ
답글삭제깨어진 물 항아리라도 어떻게 쓰임 받느냐에 따라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남네요. 잘 보고 갑니다.^^
답글삭제깨어진 항아리로 자신의 물을 떠오는 일은 더딜지라도
답글삭제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엿보입니다.
위러브유처럼요~~
살아온 인생만큼 성격을 바꾼다는 너무나 어려운 일인거 같습니다. 그런데 그런 굳고 딱딱해진 마음의 등껍질을 벗겨내어주는건 늘 좋은 글과 감동이 묻어나는 사진과 영화인거 같습니다. 오늘도 좋은 글을 통해 마음속 등껍질을 벗고 새로운 나이테를 새길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.
답글삭제깨진 항아리와 주인의 마음 더불어 잘 배우고 갑니다^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