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3년 9월 25일 수요일

하로동선 (夏爐冬扇)

하로동선 (夏爐冬扇)
 
 
 
푹푹 찌는 여름날 어떤 사람이 친구로부터 화로를 선물 받았다
 
안 그래도 더운 여름에 화로라니, 그는 선물이 마뜩지 않았다.
 
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자 이번에는 친구가 부채를 선물하는 것이었다.
 
선물이 마음에 드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는 답답해하며 말했다.
 
"이 사람아, 겨울에 부채가 웬 말인가? 선물을 하려면 여름에 부채를 하고 겨울에 화로를 해야지."
 
그런데 다른 친구는 위와 똑같은 선물을 받고 정반대의 반을 보였다.
 
"자네가 준 선물 요긴하게 쓰고 있다네. 화로는 여름 장마에 옷 말리는 데 쓰고, 부채는 겨울에 불 지필 때 꼭 필요하거든."
 
"여름에 화로, 겨울에 부채"라는 뜻의 `하로동선`은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물건을 가리킨다.
 
그러나 하로동선 격인 상황이라도 지혜를 발휘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.

댓글 3개:

  1. 선물 받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?

    친구의 마음을 잘 해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네요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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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1. 맞아요... 때론 상대방의 마음도 헤아리지 않은채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지혜는 항상 사람을 더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아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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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2. 지혜는 배려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까지 알게 하네요.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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